여성 근로자의 고용상 지위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한국노동연구원이 6일 발표한 성별'연령별 고용평등지표를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한탄이 절로 나올 만하다.
2005년 性別(성별) 고용평등지표의 경우 55.7로 나타났다. 여기서 성별 고용평등지표 55.7은 여성의 고용상 지위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나마 10년 전의 50.1에 비하면 나아졌다 할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보면 지난 10년간의 개선 속도가 거북이걸음보다 더 느려터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
좀 더 들여다보면 여성의 노동위상도(관리직 비율)는 8.1로 나타났다. 직장 내에서 여성의 관리직'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세칭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 아직도 너무나 높은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여성의 노동보상도(시간당 임금비율)는 69.5, 노동참여도(임금근로자 비율) 68.7, 직업안정도(상용직 비율)는 61.3에 그친다. 4개 지표 모두가 형편없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순천 한 대형 종합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입사 후 2년간 결혼금지와 혼전 임신 경우 사직 서약서를 받아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근대적 관행이 적지 않은 취업 현장에서 여전히 뿌리 뽑히지 않고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
2005년에 우리나라 경제활동 여성 인구는 1천만 명(986만 명) 시대를 열었다. '간신히'이지만 경제활동 참가율도 50%대 문턱을 넘어섰다. 그러나 고용의 質(질)은 여전히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있음을 이번에 재확인하게 된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며 장광설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여성의 고용 지위 개선과 관리직 진출 등을 확대하는 제도적 지원부터 내놓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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