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3점만 따내면 불펜을 풀 가동해 승리하겠습니다"(선동열 삼성 감독)
"우리는 공격력이 좋은 팀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우리보다 강하나 우리는 준비를 많이 해왔습니다.투지를 보여주겠습니다"(홍이정 라뉴 베어스 감독)
아시아 최강 야구팀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7일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4개국 감독 기자회견에서 삼성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과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의 홍이정 감독은 확연히 엇갈리는 팀 컬러를 내세운 뒤 오는 11일 화끈한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올해 이 대회 우승을 선언한 선 감독은 각국 언론에 "우리 팀은 신구 선수의 조화가 좋고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지키는 야구'를 펼친다"고 설명하고 "상대 에이스가 출동하는 단기전에서 3점을 뽑기가 어렵겠지만 초반에 승기를 잡으면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 홍이정 라뉴 감독은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공격력이 돋보인다. 특출난 에이스는 없지만 골고루 기량이 좋은 게 장점"이라고 소개한 뒤 "타선에서 맏형 구실을 하고 있는 주포 첸진펑이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해볼만 하다"며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맞불을 놨다.
기자 회견에 앞서 선 감독은 "대만에 대한 전력 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일단 예선은 통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라뉴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실토했다.
선 감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를 통해 라뉴의 경기 내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6일에서야 입수했다. 이전에는 2선발 투수인 외국인 레이 본의 투구 내용만 봤을 뿐 전반적인 라뉴 선수의 기량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
삼성이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 받는 일본의 니혼햄 파이터스와 결승에서 맞붙기 위해서는 라뉴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마치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강이 겨루는 본선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대만을 반드시 물리쳐야 했던 것처럼 11일 저녁 7시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라뉴전에 삼성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팀 타율(0.284) 팀 홈런(63개)에서 대만리그 1위를 달린 라뉴는 21홈런에 타율 0.314를 때리고 84타점을 올린 미국프로야구 출신 첸진펑을 중심으로 린지셴(62타점), 스즈웨이(46타점)가 이루는 타선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반면 삼성은 47세이브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을 필두로 32홀드의 권오준, 임창용, 권혁, 오상민, 정홍준 등 좌우 수준급 투수들이 돌려 막기로 버티는 막강 불펜이 최대 자원이다.
선 감독은 정규 시즌 후반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제이미 브라운을 선발로 기용, 라뉴 타선을 제압한 뒤 2년 연속 한국을 제패한 '지키는 야구'로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무섭게 갈고 닦았다는 대만의 '창' 꺾일 지 견고함이 절정에 달한 삼성의 '방패'가 뚫릴 지 11일 경기에 벌써 팬의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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