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9일부터 제2차 민생투어에 들어간다.
1차 투어였던 '100일 민심대장정'의 후속탄으로, 이번에는 아예 중고 대형버스를 한 대 구입.개조해 전국을 도는 '버스토론방 투어'의 형태를 취했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오후 서울역에서 청년구직자 및 실업자들과 버스속 토론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두번째 투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민심대장정이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현장 체험과 민심 수렴 위주였다면 '비전 투어'가 정식 명칭인 이번 투어는 해법을 돌려주기 위한 토론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문지 역시 대도시 위주로 짜여졌고, 기한은 정하지 않았지만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번 대장정은 1차에서 주목했던 일자리, 교육, 주거, 노후 문제의 '4대 불안' 에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외교안보 불안, 한나라당 개혁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더한 '4+2 과제'를 다룰 계획이다.
투어의 테마를 '버스 투어'로 정한 이유는 토론장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 전국 어디에서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들과 '끝장 토론'을 갖기 위해서라고 한다. 손 전 지사 측은 토론의 인터넷 생중계도 계획중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1차 민심대장정이 국민 생활 속에서 현실을 보고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면 2차는 이를 정책 비전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해당사자들과 관심 그룹들을 직접 찾아가 확립 안 된 정책이라도 내 얘기를 들려주고 반박도 듣고 끝장 토론도 하는 이동 토론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회동을 둘러싼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때에 노 대통령이 DJ를 방문해 정치적 오해를 일으킬 수 있었는데, 대통령으로서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헤쳐모여식 통합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선 "오랜 경륜과 경험을 갖고 나라를 평안히 하겠다는 꿈이 좋다. 앞 길 잘 펴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다만 우리 국민에게 정치가 역사의식과 시대적 소명을 갖고 하는 것임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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