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맘마미아'에 이어 다시 대구에 뮤지컬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지난해 '맘마미아' 장기 공연을 성공시킨 예술기획 성우가 뮤지컬 흥행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7일 오전 11시 인터불고호텔에서 '미스 사이공'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내년 1월 23일부터 2월2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장기 공연(총 38회)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대구예총회장,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대구시 관계자 등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스 사이공 성공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맘마미아 공연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뮤지컬 사랑이 지속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되며 뮤지컬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뮤지컬 축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미스 사이공'은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접목으로 탄생한 작품.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 처녀 킴의 사랑과 모성애 등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월남 파병의 상처가 남아 있는 한국과 정서적으로 무관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17년 동안 내한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구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초연(1989년)작을 새롭게 각색한 2004년 버전.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서 제작했다. 초연작과 다른 점은 순회 공연에 맞게 무대 부피를 줄인 것이 특징. '미스 사이공' 트레이드 마크인 헬리콥터 탈출 장면에서 실제 헬기 대신 3D 입체 영상 헬기가 등장한다.
무대 세트와 의상도 국내에서 제작했을 뿐 아니라 출연 배우도 1천100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정명근 KCMI 대표가 국내 제작 총감독, 김학민 씨가 국내 연출, 박칼린 씨가 국내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크리스 역에는 스탠퍼드 의대에 다니다 뮤지컬 배우로 나선 마이클 리, 킴 역에는 김보경·김아선, 엔지니어 역에는 류창우, 존 역에는 이건명, 투이 역에는 하지원, 엘렌 역에는 김선영 씨가 캐스팅됐다. 크리스와 킴 사이에 태어난 아들 탐의 아역 배우는 다음달 대구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미스 사이공'의 성공적인 공연은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얼마나 담아내느냐'와 '영상 헬기가 진짜 헬기의 생생함을 전해 줄 것인가' 그리고 '뉴욕 출생으로 한국어가 서툰 마이클 리의 정확한 대사 전달력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킴 역을 맡은 두 여주인공은 제작발표회에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연기로 한국적 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명근 대표는 "흥행이 성공하면 수익금 일부를 지역 뮤지컬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 공연 티켓 가격은 4만~12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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