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하원 과반의석인 218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1994년 이후 12년 만에 미 의회 하원을 장악했으며, 민주당은 특히 36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뉴욕,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콜로라도주 등에서 승리, 26개 주를 확보함으로써 2008년 대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라크 전쟁과 부패 및 성추문 스캔들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임기 2년을 남겨둔 부시 대통령의 레임 덕 현상이 심화되고, 이라크 및 북핵정책 등에 대한 민주당측의 변화 압박도 고조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했던 의석을 18석 빼앗음으로써 다수당이 되는데 필요한 '매직 넘버' 15석을 넘어서 무난히 하원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민주당은 인디애나주에서 브래드 엘스워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의원 존 호스테틀러를, 켄터키주에서도 현역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예상대로 하원 다수석 확보에 성공했다. 최초의 이슬람 의원에 도전한 케이스 엘리슨 민주당 후보도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밥 케이시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릭 샌토룸 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등 선전, 다수석 확보에 필요한 6석 중 3석을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특히 초박빙 지역으로 꼽히던 뉴저지주의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오하이오주에서는 시로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마이크 데윈을 누르고 상원에 입성했으며, 뉴욕주의 힐러리 클린턴,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로버트 버스, 델라웨어주의 톰 카퍼, 플로리다의 빌 넬슨, 메릴랜드의 벤 카르딘, 로드 아일랜드의 셸던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후보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에서는 인디애나주의 리처드 루가, 미시시피의 트렌트 로트, 메인주의 올림피아 스노웨 후보 등 다선 중진의원들이 무난히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지프 리버맨 후보는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직을 지켰으며, 버니 샌더스 후보도 무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는데 이들은 모두 민주당 합류 의사를 밝혀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초경합지역인 버지니아와 몬태나, 테네시, 미주리 4개 주의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상원 장악 여부는 최종 가름 될 전망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민주당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승리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테드 스트릭클랜드 후보가 16년 만에 첫 민주당 지사에 올랐으며, 매사추세츠에서는 데벌 패트릭 민주당 후보가 최초의 흑인 주지사 기록을 세웠다. 뉴욕주에서도 엘리엇 스피처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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