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 대선경쟁 레이스 美중간선거로 '점화'

미국의 2008 대권 경쟁 레이스에도 점화가 시작됐다.

공화당의 패배로 끝난 11.7 중간선거 결과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질게 뻔해 공화, 민주 양당 대선주자들이 사실상 숨가쁜 레이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7일 전망했다.

미 정치사에서 연임을 한 대통령의 집권기간 중간선거가 끝나면 여야 모두 차기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통례처럼 굳어져 왔다.

이미 각당 대선주자들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원유세를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개선과 세확산에 주력해왔다.

특히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3인방'이 이번 선거기간에 집중 부각됐다. 이들은 이르면 내년초쯤 대선 캠프를 발족, 대선 준비에 본격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힐러리 의원은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처럼 치뤘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비록 자신의 재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 때문에 민주당 다른 후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주지 못했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현역시절 못지않은 대활약을 했고,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래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뉴욕주 상원의원 재선이 확정적이었음에도 불구, 그녀가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뿌린 사실은 이를 증명해준다.

힐러리는 이번 선거에서 2천945만달러(약 280억원)를 뿌려 단연 1위를 차지했고, 2천150만달러를 투입해 2위에 오른 펜실베이니아주의 리처드 샌토룸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았다.

민주당에서 또 한명의 주목할 인물은 흑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이다. 그는 이번 유세과정에서 맹활약을 함으로써 자신이 '떠오르는 별'임을 입증했고 '록 스타'처럼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벌써부터 '힐러리-오바마' 카드가 환상의 콤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직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현상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도 '다크 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의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조 바이든 델라웨어 상원의원,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하워드 딘 전국위원장, 톰 대슐 전 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 러스 페인골드 위스콘신 상원의원, 데니스 쿠시니크 오하이오 의원, 톰 빌삭 아이오와 주지사 등도 '잠룡'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공화당의 줄리아니 전 시장과 올해 71세인 매케인 상원의원은 다소 쫓기는 입장에 서게 됐다.

레임덕에 빠진 인기없는 부시 대통령에게서 기대할 것은 거의 없고, 오히려 민주당 대선 후보들로부터 "공화 후보= 부시 계승자"라는 십자포화에 시달릴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화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부시 대통령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가 '기대주'로 부각됐으나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또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 조지 앨런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마이크 후카비 아칸소 주지사, 샘 브라운백 캔자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큰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 "오히려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다크 호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줄리아니-매케인' 또는 이들 중 한명과 롬니가 정.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드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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