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국내 성인축구 최고봉을 가리는 FA컵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8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46분 용병 실바의 선제골과 후반 48분 백지훈의 추가골로 고양 국민은행을 2-0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겨 결승에 합류했다.
수원과 전남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상암벌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라이벌 차범근 수원 감독과 허정무 전남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수원은 2002년 이후 4년만에, 전남은 1997년 이후 9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프로 3개팀을 저승에 보내고 올라온 N리그 최강팀 고양의 기세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K-리그 호화군단 수원의 철옹성 앞에서 꺾이고 말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겠다던 차범근 감독은 김남일, 송종국, 이관우, 백지훈 등 최강 허리 진용과 용병 올리베라, 실바, 마토를 죄다 투입했다.
K-리그에서 밀려난 설움을 딛고 오기로 똘똘 뭉친 고양의 저항도 거셌다.
전반 3분과 16분 김요환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고양은 격렬한 몸싸움과 태클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혔다.
수원은 전반 30분까지 이렇다할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했다. 31분에야 옆 그물을 출렁인 백지훈의 슈팅으로 겨우 분위기를 바꿨다.
마토와 올리베라의 강슛을 육탄방어로 막아낸 고양의 골문은 실바의 논스톱 슛에 뚫렸다.
전반 46분 측면을 돌파한 이관우가 올린 크로스를 올리베라가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자 실바는 골키퍼 김태영을 앞에 두고 몸을 띄워 강력한 발리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고양은 베테랑 김종현, 김기종을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수원의 노련한 수비진을 뚫기에는 창끝이 예리하지 못했다.
수원 백지훈은 후반 48분 이현진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멈춰 세운 뒤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가볍게 인사이드 슛을 꽂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남과 인천의 맞대결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 셀미르의 슈팅과 이동원의 프리킥으로 공세를 폈고 인천은 바조, 라돈치치가 반격을 주도했다. 후반 4분 셀미르의 결정적인 슛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고 후반 종료 직전 바조의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피 말리는 '신의 룰렛 게임'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전남은 종료 직전 염동균 대신 '리틀 칸' 김영광을 수문장으로 투입했다.
김영광은 이요한, 김치우의 킥을 막아냈다. 하지만 인천 골키퍼 김이섭도 세 차례 선방을 펼쳐 승부를 3-3으로 몰고갔다.
7번째 키커로 선축한 인천 바조의 킥은 크로스바를 맞았고 전남 양상민의 킥은 그물 하단을 꿰뚫었다. 전남 선수단은 그라운드를 박차고 뛰어나가며 결승행을 환호했다.
◇8일 전적
수원 삼성 2(1-0 1-0)0 고양 국민은행
△득점 = 실바(전46분) 백지훈(후48분.이상 수원)
전남 드래곤즈 0(0-0 0-0)0 인천 유나이티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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