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이 열등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

희대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13세에 아버지를, 18세에 어머니를 잃었다. 이후 독신자 합숙소에서 생활하면서 고아라는 사실 때문에 엄청난 열등감에 휩싸였다. 무고한 유태인 600만 명을 가스실에 가둬 죽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비양심의 극치를 보여준 것은 그런 열등감으로 생긴 적대심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열등감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스스로를 멸시하는 부정적인 자기개념이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일 바꿀 수만 있다면 자신의 외모를 바꾸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남자는 94%, 여자는 무려 99%나 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성형외과가 성업 중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생에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지식과 지혜, 건강과 학식, 인품과 재산, 가족관계와 사업 등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는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형 마트에 가보면 특정한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값싸게 판다. 그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우리 개개인은 이 지구상의 60억 인구 중에 한 명밖에 없는 걸작품이다.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비교로부터 열등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외모를 비교하고, 집을 비교하고, 성격을 비교하고, 가문을 비교하면 문제는 꼬이게 된다.

"나는 나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존(John)이라는 흑인 어린이가 있었다. 어린 존은 자기 피부색깔이 싫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이야기한다. "존, 싫지만 검은 걸 어떻게 하겠니? 밀가루에 뒹군다고 검은 살갗이 희어지겠니? 다 소용없는 일이야. 사람은 밖이 문제가 아니고 마음이 문제란다. 하얀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 하얀 마음은 깨끗한 마음이란다."

이 말을 듣고 존은 밀가루를 털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걸작품이다! 나는 나다!"

박세환 대구열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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