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미술을 만나면 어떤 정취가 느껴질까.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미술관 음악회를 기획했다. 문화예술회관 미술 전시실을 음악회 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원래 음악 본연의 사명은 음악적 감동을 듣는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극장 또는 공연장이라는 격식은 듣는 사람들을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딱딱한 분위기가 부자유스러움을 낳은 셈이다.
이달 16일 오전 11시 첫 공연을 갖는 미술관 음악회는 바로 이 같은 부자유를 떨쳐 버린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들려오는 음악을 그저 느끼고 즐기면 된다. 음악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또 미술과 어우러진 음악회는 자유스러운 분위기 덕택에 사교의 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명기 관장은 "매월 1, 2회씩 열리는 미술관 음악회를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초청 인사 중심으로 개최해 앞으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을 오전 11시로 정한 것은 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미술관 음악회를 운영하겠다는 취지 때문이다.
16일 첫 공연은 '음악을 대구시민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각별한 포부의 시작인 만큼 준비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소프라노 린다 박과 테너 김경여, 그리고 정우균(바이올린), 독고미(피아노)가 선정됐다.
우리나라 가곡 '봄꿈'과 '내마음의 강물', 오페라 아리아 마적 중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분노',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가슴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명기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직접 작품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어서 누구나 미술관 음악회를 쉽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미술관 음악회가 제대로 정착하게 되면 매회마다 최고 200여 명의 시민들이 삶의 일부분으로서 음악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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