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한 아마야구 대회에서 경기 직전 선수자격 관련 시비로 참가팀이 경기 출전을 거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복·경상·경운·대구중 등 4개 중학교가 참가한 3개 고교 동창회장기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유급 선수의 출전 문제를 두고 감독간 의견이 엇갈린 끝에 경복중이 대구중과의 경기 직전 짐을 싸고 야구장을 떠나버린 것.
당초 대회가 열리기 전 친선전이니만큼 유급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 대표자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경복중이 유급생 4명을 선수명단에 포함시키자 다른 학교 감독 일부가 지나친 처사라며 반발했고 시합 당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해 경복중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돌아서 버렸다. 결국 경복중은 몰수패를 선언당했고 나머지 3개 중학교만 참가한 채 대회가 26일까지 속개돼 경상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 야구팀 감독은 "1, 2명 유급생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합의했는데 친선대회라고는 하지만 9명이 뛰는 야구에서 유급생을 4명이나 출전시켜 너무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 것"이라며 "서로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 때문에 보이콧 사태까지 빚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민구 경복중 감독은 "내 생각이 짧았으며 남을 탓할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야구협회의 미지근한 대처 방식도 도마에 올라 있다. 팀간 논란으로 사태가 악화될 수 있었으나 미리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시합 당일 경기장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해 화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종만 대구시야구협회장은 "초교 선수 스카우트 등으로 쌓여온 감정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본다. 징계위원회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경복중이 경기 직전 보이콧한 것은 큰 잘못이고 경기 참여 유급생 수에 대한 언급이 없었음에도 뒤늦게 이의를 제기한 측도 잘못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추가로 열릴 징계위원회에서 경복중 감독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두고 지역 한 야구인은 "유급생을 통해 팀 전력을 강화하려는 발상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본선 외에는 한 학년에 2번 등록한 야구선수(유급생)를 출전시킬 수 없다는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 이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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