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G출전 박주영 "제2의 신드롬 일으키겠다"

"2006 독일월드컵의 부진을 씻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고 있는 박주영(21.FC서울)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서 새롭게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지난 9월 27일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설 축구대표팀 20명의 명단을 발표하던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

이날 최대 관심은 박주영에 쏠려 있었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부진을 이유로 지난 8월 아시안컵 예선 이란 및 대만전 엔트리에 이어 지난달 가나와 평가전 및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소집 명단 31명에도 빠져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결국 박주영을 엔트리에 넣었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일주일 내로 치러지는 대회라면 박주영은 명단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몇 달 내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뽑았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으로선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해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국내 축구붐 조성에 큰 몫을 했던 '축구스타'는 1년 만에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면서 올 시즌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해 18골을 했던 박주영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목마른 기록'임에 틀림없다.

박주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골 맛을 봤지만 전기리그에서 7경기 연속 '노골행진'을 펼쳤고, 후기리그에서도 8경기 연속으로 골 사냥에 실패하는 부진에 빠졌다.

이 때문에 팬들의 실망과 야유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고, 박주영의 자신감은 더욱 위축되고 말았다.

더구나 박주영은 올 시즌 후기리그에서도 25경기에서 11차례나 교체멤버로 나서면서 주전자리를 내준 채 단 2골 밖에 못 넣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돌파구가 필요한 박주영은 이번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난 1986년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을 공언한 핌 베어벡 감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몫을 해내서 내년 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신의 장기인 물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 감각도 되살아 나고 있는 데다 무리한 드리블 대신 동료와 패스를 통한 공격 가담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새롭게 찾아내고 있는 등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컨디션이 아주 좋다. 자신감도 회복했고 마음도 편해졌다"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제2의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을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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