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IC는 동대구IC 면피용?…시민 불만 여전해

건설교통부가 오는 15일의 팔공산 나들목 개통 시점에 맞춰 경부고속국도 동대구분기점~동대구 나들목(2.7km) 구간에 대해 통행료 징수를 재개키로 했다. 그러나 대구~부산 민자 고속국도 개통이후 동대구 나들목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과 동대구~수성나들목 구간의 통행료 문제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통행료 징수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역시 만만찮을 것 같다.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건교부는 15일의 팔공산 나들목 개통에 맞춰 이 구간의 통행료 300 원(승용차 기준)을 다시 징수하기로 했다.

예전의 동대구 나들목이 경부고속국도에서 훨씬 떨어진 곳으로 이전된 만큼 이 거리만큼의 통행료 300원을 팔공산 나들목 개통에 맞춰 받겠다는 것. 그러나 팔공산 나들목이 개통되더라도 동대구와 북대구 나들목의 교통량 분산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고속국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만 더 커지게 된 셈이다.

대구시와 건교부는 팔공산 나들목이 개통되면 동·북대구 나들목 이용 차량을 일부 흡수, 하루 평균 1만7천 대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동·북대구 나들목의 하루평균 이용 차량 6만8천여 대의 25%에도 못 미친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팔공산 나들목이 개통되면 동대구 나들목 이용차량이 분산되고 요금 부담도 줄어든다는 대구시와 건교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통행요금 몇백 원 때문에 편한 나들목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만큼 결국 건교부가 결국 지역 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핑곗거리로 팔공산 나들목을 내세운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새 동대구 나들목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시점에서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통행료를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건교부에 통행료 징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을 명확하게 전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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