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한 마을에서 감나무 수십 그루에 열린 감이 몽땅 사라졌다.
가을걷이며 무, 호박 등 수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박모(76·김천 감문면 광덕리) 할아버지는 최근 감나무 밭에 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13년생 감나무 70여 그루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던 감이 몽땅 사라진 것. 까치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본 결과 할아버지는 50대 남녀 2명이 대낮에 승합차를 대놓고 감을 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웃들은 품삯을 받고 감을 따는 일꾼으로 생각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할아버지는 "매년 15kg짜리 30~40상자를 수확해 도시에 나가 사는 자식들과 나눠 먹고 팔아 생활비에도 보탰는데 참 허탈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이웃 문모(72) 할아버지 감나무 밭에서도 20여 그루에 열린 감이 죄다 없어졌다. 이 마을에 감 도둑이 활개를 치자 경찰이 도둑 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태. 한 경찰관은 "수확기를 맞아 시골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지만 감시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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