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안타 침묵 삼성, 니혼햄에 1-7 완패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서 일본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에 무너졌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리그 1차전에서 3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 난조 탓에 니혼햄에 1-7로 고배를 들었다.

이로써 삼성은 10일 중국 대표팀, 11일 대만리그 통합우승팀 라뉴 베어스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결승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니혼햄은 최대 적수였던 삼성을 꺾어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니혼햄은 삼성 선발투수 임동규의 구위에 눌려 3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지만 4회 2사 후 올 해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나바 아쓰노리가 선제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까지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삼성도 4회 공수교대 후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조동찬의 땅볼성 타구를 잡은 상대 유격수 가네코 마코토의 1루 악송구에 편승해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은 뒤 양준혁의 1루 땅볼에 이어 심정수가 희생 플라이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진갑용이 첫 안타를 날려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5회에도 볼넷 2개와 희생번트로 2사 2, 3루를 잡고도 양준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니혼햄은 6회초 팽팽하던 1-1 균형을 깼다.

모리모토 히쵸리의 우중월 2루타와 희생번트,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든 니혼햄은 선제 홈런을 때렸던 이나바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1로 앞서 갔다.

니혼햄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대타 다나카 유키오의 밀어내기 볼넷, 쓰루오카 신야의 1타점 중전안타, 곤타 토시마사의 2루 땅볼로 3점을 더 보태 5-1로 달아났다.

니혼햄의 3번 타자 오가사와라는 9회 2사 1, 2루에서 우중월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나바가 선제 홈런과 결승타 등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영입을 추진 중인 자유계약선수(FA) 오가사와라도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삼성은 중심타선의 양준혁이 4타수 무안타, 심정수 3타수 무안타, 박진만이 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팀 전체 3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늘은 예선 경기일 뿐이다. 나머지 예선 2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결승전에서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중국전과 라뉴전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열린 양안(兩岸) 대결에서는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가 주포 첸진펑의 홈런 두 방 등 5타수 4안타 6타점의 불꽃 활약을 앞세워 중국 드림팀에 12-2, 8회 콜드 게임승을 거뒀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뛰다 지난 시즌 후 복귀한 라뉴의 4번 타자 첸진펑은 3-2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그랜드슬램을 날렸고 10-2로 달아난 8회 2사 2루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요미우리와 4년 장기 계약 대박을 터뜨린 이승엽(30)은 이날 KBS TV 해설자로 깜짝 데뷔해 실전 경험을 살린 야구 상식과 살린 말솜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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