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기마민족설' 주창자 사망

'4세기 중엽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던 아시아 북방 기마민족이 일본 규슈로 건너갔다. 이들은 5세기 다시 본토로 진출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4세기 말 내지 5세기 초 새 왕조를 세웠다.'

2차대전이 끝난 지 3년 뒤인 1948년 일본의 고고학자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 등은 기존의 천황 중심 역사관을 뒤흔드는 이른바 '기마민족설'을 주창했다. '일본 문화의 원류와 일본 국가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발표한 '기마민족정복왕조설'은 당시 사회와 학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02년 11월 11일 에가미 나미오 교수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에가미 교수의 설은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일본 국내만 바라보던 한정적 시각을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학설이다. 국내 학계에서는 기마민족설을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허구적 산물로 보고 있다. 이 학설이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도 좋은 느낌을 주고 있지는 않다.

먼 지역에서 대규모로 이동해 정복했다는 점도 학자들을 쉽게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1912년 사진작가 임응식 출생 ▲2000년 의약정(醫藥政) 대표단 약사법 재개정 합의, 의약분업 타결.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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