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중·고교생 두발 단속

지난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공개한 학생들의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에서 온 편지들 가운데 특히 중고교생에 대한 두발단속, 교사에 의한 강제 이발 등 시대가 변했는데도 바뀌지 않는 학교를 견딜 수 없다는 학생들의 호소가 담겨있었다.

최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나친 복장단속 등 생활규정 등을 제한하고 개인소지품 검색이나 사적인 요소에 의한 차별대우 등을 금지하는 '학생인권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대해 두발단속 등 학생들의 자유침해는 판단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복장, 생활규정 등을 지나치게 자율에 맞길 경우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기 보다는 오히려 탈선을 조장하거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반대의견이 있다. 네티즌들은 해묵은 두발단속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학교는 학원과는 다른 곳이다. 학교란 곳은 작은 사회이다. 때문에 규칙과 규율이 필요하다. 장차 사회생활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교육을 시키는 곳이 학교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정해진 규칙과 규율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싫으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봐야한다. 학생도 인격이 있다. 하지만 인격이 있다는 것은 내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인격이 존중받는다면 교사의 인격과 학교의 교칙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무작정 학교와 제도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곱난장이님)

두발과 복장을 규제하면 성적이 오르나? 아니면 탈선을 막을 수 있나? 그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탈선과 무관심은 고치지 못한다. 오히려 반감만 갖게 할 뿐이다. 학생시절 두발자유화 시대와 두발 규제 시대도 겪었지만 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한다. 오히려 획일적인 모습을 갖게 하는 것에 더 반대한다. 개성과 인격을 갖춘 아이들인데 잘 지도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지,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순수님)

두발단속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두발단속을 분명히 하는데도 머리를 특이하게 하고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 자기들이 보기에는 이쁘다고 하지만 이상할 뿐이다. 두발단속이 없어지면 학생들이 외모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쓸 것이다. 겉멋도 들어서 이상한 짓만 하고 다닐 것이다. 만약 두발단속이 사라지면 학교분위기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머리 염색해서 반 아이들의 머리색이 울긋불긋한 데다 분위기가 훨씬 산만해질 것이다. 학생으로서 두발단속을 적극 찬성한다. (wjdals님)

두발 단속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과관계로 인해 청소년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 머리 길이에 따라 탈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확률을 통계 수치로 제시하라. 학생들에게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를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 일방적으로 규칙에 어긋난다고 학생들 앞에서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교사들의 행위는 식민지 시절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시키려는 상투 자르기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청소년의 인권을 무시하지 말라. (이다혜님)

정리.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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