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이 올해 네 번째 특집전시로 '신라의 소리를 찾아서'를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2개월 동안 미술관 로비에서 개최한다.소리와 관련된 신라(통일신라)의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조명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삼국시대 이전의 음악은 고대사회의 제천의식과 관련된 의례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무속의례와 관련된 방울과 종방울 등의 유물이 있다. 4, 5세기 삼국시대에는 말방울과 말종방울, 환령 등 마구류가 많이 나타난다. 말을 타고 갈 때 주위의 악령을 쫓고 길을 밝힌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5, 6세기 신라사회의 생활상이 담겨 있는 토우(土偶)를 통해서 신라의 소리를 알 수 있다. 토우는 당시의 풍속과 생활, 음악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라인들이 사용한 악기는 실물로써 전하는 것은 거의 없고 토우를 통해서 거문고, 비파, 피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서기 527년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되고 통일신라시대에 크게 융성하면서 풍탁이나 동종, 금고, 요령 등과 같은 법구(法具)류가 많이 제작되었다. 석탑·부도·종·사리함·기와·전돌 등에 조각된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은 음악이 흐르는 평화로운 불교의 이상세계, 즉 불국토를 나타낸다. 악기는 생황·공후·횡적·종적·비파·요고 등 다양하다.
불교가 융성하면서 불교음악으로 '범패'가 들어왔는데, 불교의식과 음악을 통해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적인 의미가 있다. 아울러 서기 551년 대가야의 악사 우륵이 신라에 귀화하면서 신라의 음악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토우에서 읽어보는 소리, 마구류 등 위세품 속에서 소리, 불교공예 속에 꽃피운 악기 등 세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연주하는 토우'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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