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드서 인종간 폭력사태로 220명 사망

'다르푸르 악몽' 재현 우려

아프리카 중부의 차드에서 인종간 폭력사태로 220여명이 숨졌다고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9일 밝혔다.

UNHCR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단의 분쟁지역인 다르푸르와 국경을 접한 차드 동부지역에서 지난 주 무슬림 무장 기마병들의 공격으로 220명에 이르는 마을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UNHCR은 무장세력들이 지난 4일 이후 적어도 7개 마을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220여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구호요원들은 총으로 무장한 무슬림 무장세력들이 활과 화살, 칼 등으로 무장한 흑인 주민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마을에 불을 지르고 약탈했다고 말했다.

아흐맛 마하마트 차드 내무장관은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지 못하지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차드 동부지역에 조사단을 파견,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우리는 그동안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가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왔다"면서 차드 동부지역에 유엔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3년 기독교계 흑인 반군이 아랍계 이슬람 세력이 장악한 중앙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로 지금까지 20만명이 희생되고,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차드 동부지역은 최근 인근 다르푸르에서 유입된 21만8천명에 이르는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최근 아랍 계 주민들과 비아랍계 주민들간 충돌로 100여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차드 동부 지역은 다르푸르와 마찬가지로 아랍계와 비아랍계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목초지와 식수원을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차드 정부는 수단 정부가 아랍계 차드 주민과 반군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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