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경찰 사상 첫 외국 치안 담당

내년 초 중대급 동티모르 파견…경찰간부 5명 23일 출국

최근 유혈사태를 빚은 동티모르에 이르면 내년 초 한국 경찰 100여명이 파견돼 사상 처음으로 해외 치안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현장요원으로 근무할 경찰관 5명을 이달 23일 현지에 보내고 내년 초에는 1개 중대급 경찰력(120∼140명)을 증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정 1명, 경감 2명, 경위 2명 등 간부로 짜여진 현장요원들은 유엔 동티모르 합동임무단(UNMIT) 소속으로 동티모르 수도 딜리 등에 체류하면서 치안질서를 유지하고 한국의 선진 치안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이들은 경찰청이 현재 파견을 추진중인 중대급 요원들이 내년 초 현지에 도착하면 지휘관으로 임무를 전환하게 된다.

현장요원들은 올해 9월부터 경찰특공대와 국방대학교 PKO센터 등에서 체력·특공무술·위기대처능력 훈련을 받은 뒤 지난달 유엔이 실시한 외국어 구사능력 등에 관한 심사를 통과해 최종 선발됐다.

한국 경찰은 1994년 소말리아 경찰요원 교육을 위해 형법·국제법 교관 2명을 보낸 데 이어 1999년 유엔 감시하에 실시된 동티모르 독립찬반 투표에 감시·관리요원 5명을 파견한 적은 있었으나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티모르에서는 올해 3월 전체 군인의 40%를 강제 퇴역시키는 과정에서 정부군과 퇴역군인 간에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올해 8월 회원국 경찰관·민간인 1천608명과 연락장교 34명으로 구성된 UNMIT를 동티모르에 파견하기로 결의했고 그 결과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경찰관이 현지에서 치안업무를 맡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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