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챔피언 삼성라이온즈가 10일 도쿄돔에서 계속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차전에서 약체 중국의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그나마 체면 치레에 성공했다.
전날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산발 3안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은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중국을 상대로 생각지도 못했던 콜드게임승을 일궜다. 삼성은 타선이 올해보다 나았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중국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9이닝 경기를 치른 끝에 8-3으로 이겼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나도 (콜드게임으로) 7회에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줄 지는 의문"이라며 별 기대를 안 하는 눈치였는데 삼성 타선은 이날 2-0으로 앞선 5회 14명의 타자가 들어서 안타 9개와 고의 4구 1개, 상대의 결정적인 실책 등으로 대거 10득점하며 모처럼 폭발했다.
2회 김한수의 적시 2루타와 5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 등이 모두 2사 후에 나왔다는 것은 11일 결승전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대만 라뉴 베어스전을 앞두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바랐던 대포가 나오지 않았고 선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건 베테랑 양준혁이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여전히 어두운 그늘이다. 이날 삼성은 양준혁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이루지 못했다.
삼성이 올 정규 시즌 126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냈던 것은 모두 7차례. 8월10일 LG를 제물로 13-3 대승을 거둔 뒤 석 달만이다.
이날 2안타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재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가 늦게 끝나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인데다 처음 보는 투수들에게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대승을 거둬 결승전에 올라가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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