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미라이 학살' 보도

작전 과정에서 실수로 민간인 10여 명 사망.

1968년 3월 16일 베트남 북동부 해변 마을 미라이에서 베트콩 색출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미 보병 11사단 소속 찰리 중대의 보고서에 쓰인 내용의 일부. 그러나 당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년 뒤인 1969년 11월 12일이다.

탐사보도 기자인 세이모어 허시가 '한 미군 장교가 베트남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군 법정에 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진실을 찾아나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시는 당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일하게 중형(종신형 선고 뒤 결국엔 보석으로 석방)을 받았던 윌리엄 켈리를 직접 만나 사건의 전모를 들었다.

계속된 동료의 죽음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100여 명의 병사들이 이날 벌인 악행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한순간 시작된 총격에 모두가 일제히 총을 쏴댔다. 무고한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쓰러졌다. 곳곳에서 강간도 자행됐다. 이날 12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 500여 명의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했다.

▲1916년 고종(高宗) 사진 찍은 천문학자·여행가 퍼시벌 로웰 사망 ▲1989년 문학평론가 임종국 사망.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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