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기 美의회 지도부, 이라크 철군론자 포진

미-북,이란 직접대화, 환경보호압력 점증할듯 FTA 부정적 여론 우려도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내년 초 출범하는 110대 미 의회에는 예상대로 이라크전 반대론자와 환경옹호론자, 대북한·이란 직접대화 주장, 각종 대테러법안 감독강화를 주장하는 진보계 다선의원들이 주요 상임위원회를 장악하게 된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10일 보도한 차기 상하원 주요 상임위원장을 보면 주로 60~80대에 이른 민주당의 '진보계' 노장 의원들이 주축이 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내외시책을 비판하면서 정책 시정과 감독강화 등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 법사위의 경우 하원 내 2번째 장수의원인 존 코니어스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차기 의회 최대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원칙주의자인 코니어스 의원은 이미 올들어 부시 대통령이 26개법을 위반했다고 집계해 발표하는 등 벼르고 있어 새 의회가 개원하면 관련 청문·조사회 등이 예상되고 있다.

도청과 군사법원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 측에서는 부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지 않을까 최대 경계인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과도 관련이 있는 국제관계위의 경우 유대인 톰 랜토스 의원이 맡아 부시 행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제접근을 비판하고 미-북, 미-이란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군사위도 이라크 철군론자인 아이크 스켈턴 의원이 맡는다.

반면 에너지, 상무위와 농업위 등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판적인 존 딘겔(미시간), 콜린 피터슨 의원(미네소타)이 각각 맡아 진행 중인 한-미 FTA 협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상원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의원들과 환경옹호론 의원들이 주요상임위를 장악해 부시 행정부와 진통이 예상된다. 대 테러법과 도청, 이라크 병력배치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며 특히 국토안보부가 중점 감시대상이 될 전망이다.

농업위는 하원과는 달리 농산물 수출지역인 아이오와 출신으로 FTA 지지론자인 톰 하킨 의원이 맡아 하원과의 절충이 주목된다. 상무·과학위원회는 하와이 출신 일본계 다니얼 이노우에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코네티컷에서 당선된 민주당 출신의 조지프 리버맨 의원은 국토안보위원회를 맡게 된다. 다음은 차기 미의회 상하원 주요 상임위 위원장 .

◆하원 ▷법사위:존 코니어스(77·미시간) =지난 8월 부시 대통령 위법 사항 26개 법안 발표, 각종 청문회 주도 전망(도청 등).

▷재정위:바니 프랭크(66·매사추세츠) =민주당내 진보파 리더, 월가(시장)보다 사회보장 주력.기업 규제강화, FRB 견제 예상.

▷국토안보위:베니 톰슨(59·미시시피) = 국토안보부 감독 강화, 청문회 추진 ▷에너지·상무위:존 딘겔(80·미시간) =노조옹호자, NAFTA 등 무역협정 반대론자 ▷군사위:아이크 스켈턴(75·미주리) =이라크 즉각 철군 지지자, 군여건 개선 주장, 군사정책 감독 강화 ▷농업위:콜린 피터슨(62·미네소타) =NAFTA 및 대중국 무역관계 정상화 반대, ▷국제관계위:톰 랜토스(78·캘리포니아) =헝가리 출신 유대인. 이스라엘 지지자, 미-북 미-이란 직접 대화 촉구, 북한 방문 시사. 중국 인권 실태 비판

◆상원 ▷재정위:맥스 보커스(64·몬태나) =세금, 사회보장 정책 주력. 공화당과 협조관계 ▷국토안보:조지프 리버맨(64·코네티컷) =88년 정통 유대인으로 첫 상원 진출, 도덕주의자.

▷보건, 교육, 노동, 연금위:에드워드 케네디(74·매사추세츠):44년 상원 재임 ▷농업위:톰 하킨(66·아이오와) =노조옹호자, NAFTA 지지, 대중 무역완화지지, 출신지 농산물 수출 관심.

▷상무, 과학, 운수:다니엘 이노우에(82·하와이) =첫 일본계 의원 ▷군사위:칼 레빈(72·미시간) =이라크전 비판론자. 철군시한론 주장, 미사일 방어도 럼즈펠드와 충돌, 병력분산배치 우려.

▷외교위:조지프 바이든(63·델라웨어) =이라크전 지지자이나 부시행정부의 전략 및 외교에는 반대, 럼즈펠드 해임 주장, 이라크 분할 통치 주장, 델라웨어에서 거의 매일 기차로 워싱턴 출근 ▷법사위:패트릭 레이(66·버몬트) =애국법 조정, 균형 주장. 얼리토 대법관 인준 반대 ▷환경, 공공업무:바버라 박서(65·캘리포니아) =진보주의자, 환경옹호론자, 북극해시추 반대 ▷정보위:존 D.록펠러(69·웨스트 버지니아) =이라크전 지지했다 철회, 스탠다드 오일 창시자 후손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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