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할머니가 젊은 시절 못다 이룬 곡예사의 꿈을 80세 생일날 이루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여념이 없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할머니는 11일 세인트루이스 시립미술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서커스에 곡예사로 출연할 엘리자베스 '버시' 헤링씨.
세인트루이스를 탄생시킨 헤링가(家)의 자손인 이 할머니는 지난 1946년 부모가 발레리나가 되라며 뉴욕으로 유학을 보냈지만 곡예사가 되고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링글링서커스단에 합류한 뒤 약 3년간 코끼리가 지나가는 자리에 누워있거나 말 잔등에 올라타는 등의 묘기에서 조역으로 활동했었다.
결혼과 함께 서커스단을 떠나 평범한 주부가 돼 현재는 손자,손녀 다섯을 둔 헤링 할머니는 그러나 곡예사의 꿈을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중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결심하고는 그동안 자원봉사로 들르던 서커스데이재단을 3개월전 방문,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도널드 휴즈의 지도를 받아온 키 163cm, 몸무게 57kg의 헤링 할머니는 이번 생일축하 공연에서 바닥에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은 채 비발디의 '리골레토'를 배경음악으로 삼고 약 3m 높이의 공중에 매달린 링에 올라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등 다양한 동작으로 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휴즈의 입 모양을 보고 훈련에 매진한 헤링 할머니는 특히 놀라울 정도로 몸이 유연해 링에서 해야 하는 여러 동작들을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가.
서커스데이재단의 제시카 헨토프 예술감독은 "공중의 링에서 헤링씨는 더이상 할머니가 아니다"며 "그녀는 놀라운 곡예사일 뿐이다"고 말했다.
헤링 할머니는 "나는 지금까지 딸이자 엄마, 아내, 농부, 간호사이면서 사교계의 명사로 인정받는 등 모험가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더이상 하지 못할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면서 멋진 묘기를 보여줄 것을 자신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그동안 곡예를 한다는 헤링 할머니의 말에 "정말이냐?"며 반신반의했던 수백명의 친구와 가족들이 참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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