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사철, 한 사람이 열 사람 몫의 일을 해야할 때 오죽했으면 고양이 손도 빌린다고 했을까? 50여 년 전, 내가 어릴 적에는 우리 같은 아이들마저도 학교 공부를 마치기 바쁘게 또는 조퇴를 하고서라도 농사 일손을 거들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농촌에서는 요즘처럼 새참거리 구하기가 그리 쉽지않아 농가에서 막걸리를 담가서 사용하였다. 자연 허가 내어서 술을 빚어 파는 양조장(술도가)에서는 술 판매량이 줄어드니 고발 등을 하여 느닷없이 농가밀주 단속반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농촌 각 가정에서는 갖가지 묘책을 다해 밀주를 숨기느라 야단법석들을 떨었다. 모내기, 김매기철 들판에서 새참이나 점심 때 농주를 잡수시면서"우리 동네 가동댁 농주 맛은 언제 먹어도 천하일미지." 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우리 집 막걸리 칭찬을 하던 동네 어르신들의 정담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요즘도 정겨운 내 고향에 가게 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촌 일도 기계화나 농촌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서 그런지 그 옛날의 그리운 참멋과 맛을 맛볼 수 없음에 못내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아리고 허전해진다.
윤태진(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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