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게 된 건 (우리)중심타선에서 (대만)라뉴에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 예선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서는 모습이 침통함 그 자체였다.
경기 전 '라뉴가 지난 해 대만 대표 싱농 불스보다 낫고 우리 팀보다 투.타 모두 한 수 위'라고 엄살을 떨었지만 내심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팀의 체면을 살려 결승행 티켓을 따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우리가 4회 2점 홈런을 친 뒤 공수교대 후 곧바로 실점을 한 게 좋지 않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임창용이 컨트롤 미스(실투)를 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대만 타자(린지셩)가 잘 쳤다. 지게 된 건 중심타선이 대만에 밀렸기 때문"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삼성은 전날까지 예선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던 간판 양준혁을 3번에서 6번 타순으로 강등시키는 '충격요법'을 단행했음에도 클린업트리오를 이룬 3번 박진만과 4번 심정수(이상 3타수 무안타), 4번 김한수(3타수 1안타) 등 3명이 단 한 개의 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6번으로 내려간 양준혁이 선제 2점 홈런으로 올린 점수가 전부였다.
반면 대만은 3번 린지셩이 결승 1점 홈런 등 3타수 2안타 1타점, 4번 첸진펑이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올린 전체 3득점을 합작하며 중심타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선동열 감독은 결승 진출 좌절 이유와 관련, "첫 번째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아시아 리그 중 한국시리즈가 가장 늦게 끝났다. 연습 기간이 5일 밖에 없었고 핑계 같지만 한국시리즈가 연장전까지 가면서 선수들이 피곤했다. 라뉴가 작년 대만 대표 싱농보다 크게 나은 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대회 때 싱농의 추격을 4-3으로 힘겹게 뿌리치고 결승에 올랐던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결승 좌절의 쓴 잔을 마시고 쓸쓸하게 대회를 마감하는 처지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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