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그맨 박휘순 "임하룡 선배 뒤를 따르렵니다"

한국영화 마니아로 내년 연극영화과 진학

"임하룡 선배처럼 되고 싶습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제3세계' 코너 육봉달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현재 '패션 7080' 코너 등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박휘순(29)에게는 개그맨으로 성공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꿈이 있다. 영화배우로 인정받는 것이다.

개그맨 시험 삼수 끝에 지난해 3월 KBS 개그맨 20기로 데뷔한 그는 개그맨의 꿈과 함께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도 함께 키워왔다.

그는 개그맨 데뷔 이전인 2001년, 이정재·이영애 주연의 '선물'에서 이정재의 친구로 출연한 바 있고, 개봉 예정인 '삼거리 극장' '무림여대생'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미녀를 괴로워'와 '카라멜' 등에도 카메오로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 내년 크랭크 인하는 코미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이 확정된 상태.

"중학교 때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라붐'을 보고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연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동남보건대 재학시절인 1998년 그는 홍익대에서 주최한 '10만 원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직접 영화를 찍기도 했단다.

"한 여자가 편의점에서 껌을 씹다 벌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단편영화였습니다. '껌'이란 제목이었죠.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섭외한 뒤 ENG카메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는 친구를 꾀여 3일 동안 찍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이 예상보다는 좋지 않아서 출품하지는 않았어요."

박휘순의 영화에 대한 애착은 그를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는 "올해 인하대 연극영화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면서 "영화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휘순은 한국영화 마니아다. 그는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면서 "나만큼 한국영화 많이 보는 개그맨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가 '삼거리 극장'에서 맡은 역할인 '미스터 박'은 사실 그의 한국영화 사랑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영화에서 제가 극장 매표소 판매원 '소단(김꽃비)'에게 저를 소개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미스터 박이라고 소개합니다. 그 수식어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박휘순의 꿈은 영화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배 개그맨 임하룡처럼 되는 것.

"임 선배님이 오늘날 영화배우 임하룡으로 입지를 굳히는 데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영화에 출연하고 실력을 쌓아 인정받는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싶어요."

박휘순은 "짝사랑으로 속앓이하는 역할은 자신 있다"면서 "꿈이 있다면 전지현 씨 상대역으로 멜로영화를 한번 찍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영화감독의 꿈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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