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70)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후임으로 이영훈(52.LA나성순복음교회) 목사가 12일 최종 결정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낮 12시30분께 교회 제2교육관 11층 세미나실에서 장로 1천219명중 933명이 참석한 특별 임시 당회를 열고 비밀투표를 진행, 이 목사를 차기 담임목사로 선출했다.
앞서 교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목사를 비롯해 최명우(52.여의도순복음교회 강동성전), 고경환(43.원당순복음교회) 목사 등 3명의 차기 담임목사 후보자를 정했다.
투표결과는 총 933표 중 이 목사가 435표, 최 목사가 285표, 고 목사가 204표 순이다.
이 목사는 연세대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신학과,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템플대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순복음도쿄교회 담임목사, 국제신학연구원장, 한세대 교수,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학장 등을 지냈다. 작년 7월부터 LA나성순복음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해오고 있다.
순복음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회와 인연을 맺어온 이 목사는 특히 국제신학연구원장 시절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 신학'을 정립하는 데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기 목사는 당회에 앞서 "48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제 그 바통을 이을 후계자를 선출하게 됐다"면서 "세 명 중 누가 결정되더라도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담임목사를 선출하는 것은 절대로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참석한 장로들에게 "주의 종은 성령이 부르는 것으로 여러분들이 개인적 감정에 따라 투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선거 중립성을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조 목사는 1시간 뒤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목사는 2년 뒤 만 20세 이상 침례교인(세례를 받은 신도)을 대상으로 소집되는 공동의회에서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정식 담임목사로 결정된다. 그러나 공동의회는 형식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당회에서 차기 담임목사로 정해진 것이다.
현재 국내 개신교회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차기 담임목사를 선출하는 경우는 매우 드믄 일로 알려졌다.
상당수 국내 대형교회들의 경우 담임목사직은 가족에게 세습하거나 지명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미국교회의 경우도 담임목사직의 경우 임기 자체가 정해져있지 않다.
교회 관계자는 "교회 담임목사직을 비밀투표를 거쳐 선출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다른 교회에서 '정말 투표로 선출하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이번 차기 담임목사 선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또 "이영훈 목사 선출 과정은 담임목사가 차기 담임목사를 지명해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장로들 선택에 맡겨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대형 교회들의 차기 담임목사 선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도 11일 오전 8시 열린 국장회의에서 "다른 교회들이 우리 교회의 차기 담임목사 선출과정에 대해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 '서리'라는 직함으로 2년여 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2009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게 되며 조 목사는 퇴임한 뒤 NGO기구인 '선한 사람들' 이사장,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 'DCEM' 이사장, 국민일보 이사장 등의 자리를 맡게된다.
또 원로 목사로 계속 목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근 장로회장은 "하나님이 결정한 것으로 모든 장로들이 투표 결과를 받아들 일 것"이라며 "이 목사가 내년 초에는 귀국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회일을 하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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