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호르몬에 안전…전통옹기도 눈길 끄네

옹기의 재발견!

환경호르몬 등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전통 옹기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주부 차윤자(52) 씨는 옹기 예찬론자이다. 차 씨는 옹기의 장점으로 저장성이 좋고 변질이 적다는 점을 꼽는다.

"옹기를 사용하면 더운 음식은 잘 식지 않고 냉장고에서 꺼내도 차가운 기운이 오래갑니다. 지난해 가을 짚을 깔고 저장해둔 홍시를 올 여름까지 먹었는걸요. 지난번에 창고를 정리하다 까맣게 잊고 있던 단지 하나를 찾았어요. 그 속에 10년 넘게 담겨있던 보리를 발견했는데, 그게 싹을 틔워 엿기름으로 사용했을 정도예요. 옹기의 효능에 다시 한번 놀랐죠."

황토 옹기에 곡류를 보관하면 벌레가 생기지 않고 과일을 담아놓으면 김치냉장고보다 훨씬 싱싱하다는 것. 된장·고추장 등의 장류도 옹기에 넣어두면 겉 표면이 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맛있게 숙성돼, 한층 더 먹기 좋다고 했다.

이같은 옹기의 장점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전통옹기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 직접 두드려 옹기를 제작하고 있는 현대토기 서현옥(경북 청도군 각북면) 씨는 "최근 옹기 주문 물량이 늘고 있고 주부들이 직접 찾아와 구입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 씨 옹기의 특징은 손으로 두드려 만들어 더 단단한 것이 특징. 모양도 100년전 옹기 모습 그대로란다. 서 씨는 경주에서 공수해온 점토를 직접 반죽하고 물레를 돌려 모양을 만든다. 건조기간은 보름에서 한 달 가량. 이렇게 만들어도 틀에 넣어 대량생산한 것과 가격대는 비슷하다. 컵·접시 등 소품은 1천원, 2말짜리 항아리는 4만원, 쌀독은 4만원 정도면 황토와 유사한 효능을 가진 전통 옹기를 마련할 수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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