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케인 뜨고 케리 지고'…美 대선 주자 발걸음 빨라져

미국의 중간 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오는 2008년 민주·공화 양당 대선 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아 어느때보다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큰 2008 대선을 앞두고 지난주 아이오와주 지사인 톰 빌삭이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공화당의 선두주자격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이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이번주 준비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매케인 의원은 준비위 구성을 계기로 자금모금과 지지확보등 여론을 '탐사' 한뒤 내년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또 차기 상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민주당 중진 조 바이든 의원도 2008년 대선 출마의사를 확인했으나 준비위 구성은 내년초에 있을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이번 중간선거는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단지 한 단편만을 읽게 해주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대선 주자들의 인품에 대한 의문점이나 전쟁과 평화에 관한 이슈들, 깜짝 놀랄 이벤트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의 경우 중도 보수 노선의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 밋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은 당의 참패에도 불구, 반사적 이익을 본 반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현상 유지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 조지 알렌 상원의원은 끝났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과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떠오른 반면, 2004년 정·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바이든 상원의원은 가라앉았다는 것. 다음은 주요 대선 주자의 중간 선거 대차대조표.

◇ 존 매케인= 베트남전 포로였던 그의 이력은 여전히 잘 먹힌다. 그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그의 좌파적 성향(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이민개혁법안에서 공조했듯이) 때문에 우파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매케인은 그의 초당파적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내에서 보수파의 의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여전히 설득시킬 수 있는 입장에 있다.

◇ 밋 롬니=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로서 중앙 정치에 아무 책임이 없다는 점에서 좋은 세월을 보냈다. 후원회도 탄탄하고 헤리티지 재단의 보수주의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었으며 특히 의료보장 정책에 능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모르몬교도라는 점과 주지사 경력에도 불구, 신뢰할 만한 총사령관이라고 내세울 수 없는 점은 단점이다.

◇ 뉴트 깅그리치= 당이 참패한 중간 선거로 유일하게 덕을 본 사람이다. 지난 1994년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데 공을 세웠던 만큼 그는 이제 가장 인기있는 후보가 될 것이다. 후보들과의 토론회에서도 빛날 것이며 보수파 행동주의자들은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당내 최대의 '와일드 카드'이지만 지지율이 50%가 넘을 지는 늘 의문이다.

◇ 루돌프 줄리아니= 9.11의 영웅으로서 당 내외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공화당 예비선거는 일반 선거와는 다르다. 총기 규제, 동성애, 낙태 등 많은 이슈들에서 공화당 노선과 달라 결국 배제될 될 것이다..

◇ 힐러리 클린턴= 정치자금, 참모들 모두 최고다. 당대 강력한 지지 기반도 있고 정치적 실수를 모면하는 뛰어난 능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 때문에 흔히 선두 주자들 처럼 먼가 잃을까 봐 조심스럽고 안전한 캠페인을 한다면 당내 후보 지명을 못받을 수 있다. 또 그를 반대하는 대담하고 새로운 캠페인이 등장할 수 있으며, 당내에는 그럴 수 있는 인물 들이 많다.

◇ 배럭 오바마= 흑인 유권자들의 표에 관한 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대선 경쟁에 돌입하면 힐러리를 비롯한 다른 주자들의 흑인표를 빼앗음으로써 졸지에 공동 선두 주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08년이 돼도 첫 상원의원 임기도 못마치는 정치 '무경험자'라는 점에서 차기를 기다리는게 낫다.

◇ 앨 고어= 과거 대통령 후보들의 경우 퇴물로 여겨지고 현재 그는 직업도 없지만 이라크전, 지구 온난화 이슈에서 뛰어난 사고를 지닌 지도자로 자리 매김했다. 만일 그가 나선다면 언론들은 힐러리대 고어의 이야기로 도배질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대선 레이스에 들어선 후 안전하게 잘 해낼지 의문이 든다.

◇ 존 케리= 잘해오다 이라크 미군 관련 실언을 저질러 앞으로 이와 관련해 먼가 만회를 해야한다. '돌아온 케리'라는 전력에서 보듯이 이번에 손해를 봤지만 결코 퇴장은 안할 것이다.

◇ 존 에드워즈= 대선 레이스의 첫 출발지인 아이오아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잡을 만큼 입지를 넓혔다. 그러나 아이오아주 선두 주자는 결국 다른 주에서 망한다는 점에서 행운을 빌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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