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17일까지 오후 8시55분 방송되는 KBS 2TV 인간극장은 투계 중계 아나운서라 자칭하는 전남 낙안읍 문화영 씨의 생활을 따라가는 '화영 씨 바람났네'가 방송된다. 젊은 시절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화영 씨에겐 늘 농사일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2%가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닭싸움장에서 중계를 한 게 계기가 되어 자타가 공인하는 낙안 최고의 닭싸움 중계 아나운서가 됐다. 남몰래 꼭꼭 숨겨 온 끼를 풀어놓기엔 더없이 좋은 기회. 득음이라도 한 듯 쩌렁 쩌렁한 목소리에, 구수한 사투리로 쏟아지는 특유의 달변은 닭 싸움장에서 싸움닭 이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명나는 중계가 더해지자 점차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는 낙안읍성 일대의 명물이 되었다. 경기 후 싸인을 받으러 오는 팬이 생겼을 뿐 아니라, 최근엔 그의 중계에 반한 팬으로부터 꽃 배달 선물까지 받게 된 것.
쉰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서야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화영 씨는 자연스레 농사일은 뒷전이다. 그런 남편의 모습만 보면 복장이 터지는 건 아내 정숙 씨다. 아내의 눈을 피해 틈만 나면 장터로 내빼는 화영 씨 탓에 모든 농사일은 정숙 씨 차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닭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화영 씨를 감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 두 부부의 숨바꼭질은 어떻게 결론날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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