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환승 편해요"…대공원역 환승주차장 만원

달구벌대로 대구~경산 구간을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김재현(46·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을 지나갈 때마다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이용객이 거의 없는'유령역'이라고 들었는데 지상주차장에는 항상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던 것.

김 씨는 "주변에 주택가나 상가가 많은 것도 아니고 산밖에 없는데 이 많은 차들이 왜 이곳에 주차돼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실제 평일 오후 8분에 한 대씩 오는 지하철에 내리는 승객은 많아야 서너 명에 불과하지만 지상주차장엔 매일같이 150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은 지난달 기준으로 하루 평균 600여 명으로, 승객이 가장 많은 반월당역 1만 8천여 명의 3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축구경기가 있는 날만 1천 명을 넘어설 뿐이어서 보통 하루 평균 400여 명이 고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곳에 항상 차들이 많이 주차돼 있는 이유는 뭘까. 이는 바로 경산 등지에서 대구 시내로 출퇴근하는 환승객들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을 타기 때문. 푯말은 없지만 대공원역 지상주차장은 신매역, 용산역과 함께 2호선에 세 군데밖에 없는 환승주차장이다.

이 때문에 수성구 고산지역이나 경산에서 시내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이곳 주차장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 물론 인근에 환승주차장이 있는 신매역도 있지만 신매역의 경우 주택가에 인접해 있어 주차공간을 찾기 힘든데 반해 대공원역은 주변에 주택가나 상가 등이 없어 비교적 주차가 쉽기 때문.

회사원 서영경(33) 씨는 "경산시 진량읍에서 자가용을 운전해 대공원역 주차장에 매일 차를 세워둔다."며 "감삼네거리에 있는 회사까지는 자가용으로 가면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지만 대공원역을 이용해 지하철로 갈아타면 30분 이상 출퇴근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공원역에 따르면 주차된 대부분의 차량이 환승을 위해 세워진 차들로, 출근시간인 오전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차장이 가득 차고 밤 10시~11시 사이에 대부분 빠져나간다는 것.

대공원역에서 만난 승객들은 "환승주차장을 갖춘 대공원역이 없으면 경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경산시내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 다시 대구로 오는 버스를 타야하는 경산 주민들에겐 출·퇴근 거리의 반만 승용차를 이용하면 돼 훨씬 편하다."고 했다.

한편 지하철과 연계된 환승주차장은 모두 5곳. 1호선에 신기역(101대), 진천역(764대-글로리아 예식장 주차장 포함). 2호선에 용산역(204대), 대공원역(150대), 신매역(247대) 등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