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주부 납치사건' 발생 40일만에 공개 수사

'주부 납치 사건'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으나 범행을 전면 부인해 경찰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4일 발생한 김모(43·여·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 납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지만 혐의 사실을 부인해 공개수사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용의자가 김 씨를 납치해 숨지게 한 뒤 칠곡 지역에 사체를 유기했다고 말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사체를 찾는데 실패했으며, 횡설수설하고 있어 사실 확인과 함께 공범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부 김 씨는 지난달 4일 오후 1시쯤 전화를 받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실종 7일만인 10일 4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현금 4천만 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옴에 따라 납치강도사건으로 판단,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비공개로 수사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실종 당일 신원을 알 수 없는 40대 여인(몽타주)과 함께 자신의 차로 딸(9)을 학원에 태워준 뒤, 오후 1시쯤 이곡동 자신의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사라졌다가 이날 오후 5시 18분 대학동기 김모(42) 씨와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는 것. 이에 경찰은 공개수사를 계기로 김 씨의 딸을 통해 사건 당일 김 씨와 동승했던 여성의 몽타주를 만들어 전국 경찰서에 배포하고, 결정적인 제보자에게 500만 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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