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선경쟁 'TK가 최대 승부처'

지역 대표 정치인이자 한나라당 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구·경북을 당내 대선 경쟁에서 최대 승부처로 삼고 지역 공들이기에 적극 나섰다.

이 전 시장은 '특강정치', '경부대운하 투어' 등을 통해 매달 지역을 찾고 있고, 지난 5월 지방선거 이후 지역 방문이 뜸했던 박 전 대표도 이달부터 지역 방문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잦은 지역 나들이는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표보다 인지도 및 지지세가 뒤진다는 판단 아래 대구·경북을 서울·수도권과 함께 자신의 최대 대선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역 대선행보 재개는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대선텃밭'으로 여겨온 대구·경북에서 이 전 시장 지지세가 점차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14일 오전 부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에 경북 구미 생가를 찾아 의례를 한 뒤 지역민들과 간단한 만남을 갖고 오후 서울로 올라간다.

23일에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전국자동차학회 학술대회에 참석, 축사를 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14일 구미 방문은 지난 9월 말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 지방선거 후 지난 9월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 참석까지 포함하면 3번째의 대구·경북 방문이다.

박 전 대표 측은 "당 대표직을 떠난 후 대선 준비, 국정감사 때문에 지역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대구·경북은 박 전 대표의 최대 대선기반인데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역 여론이 갈수록 호의적인 만큼 박 대표가 앞으로는 수시로 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지난 4일 계명대 특강에 이어 14일 다시 대구를 찾아 그랜드호텔에서 영남대 경영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선진 한국을 향한 비전과 도전' 주제의 특강을 한다. 이달에만 두 번째 지역 방문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에도 11일(영남대 특강), 12일(대구경북 경제살리기 포럼 기조연설) 연이틀 대구를 방문했고, 추석 전에는 아예 2박 3일간 고향인 포항에 머물며 민생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도 경부대운하 탐사 형식을 빌려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을 찾았고, 경북 구미를 방문하는 과정에서는 사전 계획 없이 박 전 대표의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대구경북 사람 이명박'이 고향을 자주 찾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역민들에게 고향사람 이명박 심기에 주력, 이 전 시장의 최대 대선기반으로 다지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경우 당내 대선 경쟁에서 대구·경북을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만큼 두 대선주자가 대구·경북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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