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시의회 '모르쇠'…道, 광주시 행사 불참 검토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경주특별법) 제정에 반대결의안을 낸 광주시의회가 경북도의회에 약속한 '경북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자 경북도의회가 구체적인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경북도의회는 전국체전 등 광주시가 추진하는 행사불참 검토, 경주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위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방문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향후 광주시의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북도의회는 13일 열린 정례회에서 문화통상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따라 개최, 경주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광주시의회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경주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지역민의 고통을 해소하고 우수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세계적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도의회는 또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경주의 위상과 인프라의 우수성은 온 국민이 공감하므로 정부 주도 문화사업은 당연히 경주 역사도시 조성사업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 결의안을 우선 국회 문광위로 보내고 이후 문통위원들이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을 방문, 경주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재차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가 요구한 광주시의회 차원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광주시가 추진하는 문화행사 불참 및 협조 거부, 내년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경북도가 불참하는 방안 등도 고려 중이다.

광주시의회 강박원 의장은 '경주특별법' 제정반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지난 1일 경북도의회 통상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이상효 경북도의회 문화통상위원장이 제안한 ▷광주시의회 의장의 경주방문 ▷경주와 광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 채택 등에 대해 '전향적 처리'를 약속한 바 있다.

이상효 위원장은 "광주시의회는 말로만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미온적이기 짝이 없다."며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국체전을 포함, 내년부터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과 행사의 협조 거부나 불참 방안도 검토해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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