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간다 평화협상 난항 계속

유엔, 반군 대표에 여성·아동 석방 요구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12일 우간다에서 반군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지프 코니 '신의 저항군(LRA)' 대표와 회담을 열고 여성과 아동, 부상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으나 반군 측은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20년간 계속돼 온 우간다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그동안 수만 명의 사람들의 숨진 것은 물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회담이 끝난 뒤 수단 남부의 중심도시 주바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며 "우리는 LRA 지도자들과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적 문제들을 놓고 대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LRA측이 22일까지 여성이나 아동, 부상자 등 유엔 측이 요구한 조건에 맞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니 대표는 어떠한 협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아동이나 부상자를 데리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전투원들만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RA 서열 2위인 빈센트 오티는 회담도중 코니와 부관들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문제가 불거졌다면서 "만약 영장이 철회된다면 우리는 평화협정에 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LRA측 관리들은 코니가 에겔란트 사무차장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들은 가족인 만큼 서로 떨어져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담 목격자들은 10분 남짓 진행된 이번 회담의 분위기가 뜨거웠던 것은 물론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간다 정부군과 LRA는 이달 기존의 정전협정을 연장하는 내용의 신협정안에 서명했으나 양측간의 불신으로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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