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롭지 않아요"…칠곡 밀알공동체 '이색 잔치'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소방대 시범…중증장애우들도 화답 연주·댄스

11일 토요일 오후. 평소 조용하기만 하던 칠곡 가산면 학산리 중증장애인복지시설 밀알공동체에 이색잔치가 벌어졌다. 칠곡군 청소년들로 구성된 영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가족, 소방대원들이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보기드문 행사를 펼친것.

공연은 영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로 시작됐고, 밀알공동체 식구들이 합주와 댄스 공연으로 화답했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 연주되자 중증장애인들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흥에 겨워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영챔버의 공연에 대한 밀알 식구들의 화답송은 특별했다. 대부분 휠체어에 의존한 밀알합주단원들은 피땀흘리는 연습을 한듯 키보드와 피아노 타악기 하모니카로 찬송가를 훌륭한 연주솜씨를 보였다. 뒤이어 밀알식구들의 비밀병기 2인조 댄스팀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선보였다. 흥겨운 댄스음악에 맞춰 율동을 펼치자 관중들도 열화같은 격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칠곡소방서는 장애인들을 위해 화재예방교육과 소화기사용법, 심폐소생술 이론및 실기교육까지 선보였다. 휠체어를 밀고 끌면서 산행을 하던 중 산불예방 캠페인도 했다.

밀알공동체 김광식 원장은 "우리 밀알식구들은 간단한 리듬 하나 익히는데 몇 달이 걸리지만 그래서 더욱 더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태형 칠곡소방서장은 "중증 장애인들은 화재발생시 초기대처능력이 부족해 화재예방교육과 비상대피훈련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 행사는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칠곡·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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