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교육프리즘)최상의 컨디션 만들기

많은 수험생들이 오늘부터 내일 예비 소집 이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의 시간 관리가 어렵다고 말한다. 공부를 하려니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막연하고, 잠자코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불안하여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다음은 필자가 해마다 많은 수험생에게 소개하여 탁월한 효과를 얻고 있는 방법이다.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예비소집 하루 전날인 오늘(11월14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금까지 공부한 교과서와 참고서 중에서 자신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책을 전 영역에서 한 권씩 골라 책상머리에 쌓아 둔다. 내일(11월 15일)은 오후 4시 전에 예비소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게 된다.

먼저 시험 당일에 가져갈 수험표와 필기구 등을 바구니에 담아 따로 챙겨 둔다. 그런 다음 책상에 앉아 전날 쌓아 둔 책 더미에서 언어 영역부터 차례로 한 권씩 읽어 나간다. 이 때 집중하여 정독을 하거나 무엇을 암기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정보를 보태려고 하면 한 과목을 다 보기도 어렵고 암기의 부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머리가 아플 가능성이 높다. 단원의 목표 정도를 확인하며 평소에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표시를 해 둔 부분만 가볍게 읽으며 적정 속도로 책장을 넘긴다. 각 과목을 스쳐지나가듯이 보면 서너 시간 만에 전 과목을 다 훑어볼 수 있다.

주마간산 격으로 본 것 같지만 평소에 늘 보던 책이기 때문에 제목이나 그림만 보아도 대부분의 내용이 떠오르고 각 단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전 과목을 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제 시험을 쳐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한 번 다 정리했다는 생각을 하면 잠도 쉽게 들고 푹 자게 된다.

잠을 푹 자야 한다고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누워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잠을 못 잘 가능성이 높다. 평소보다 좀 일찍 잔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밤 11시 전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애를 썼는데도 푹 잠을 자지 못했을 경우에는 하루 정도 잠을 못 자도 집중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험 당일 마음이 불안하다고 안정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적당하게 불안하고 긴장될 때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사장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심호흡을 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라고 다짐해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이 때 난이도에 상관없이 어떤 경우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문제풀이에만 집중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비슷한 실력일 때 최종 순위는 자신감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은 스스로 확신하는 만큼만 이룰 수 있다.

(교육평론가,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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