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상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자원의 개발과 관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자원분야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 체결은 양 기관이 미래의 물 부족 문제에 함께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자원의 개발·관리에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체계의 구축은 물론, 수자원 활용가치 제고 등을 통해 한층 친환경적인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자원공사는 수자원 기반시설을 더욱 확고히 구축하여 미래 물 문제 해결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내에서 사회간접자본을 다루는 공공부문이 그 지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이니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새벽을 여는 희망 경북, 일자리가 있는 부자 경북'을 만들기 위해 총력 경주하고 있는 경북이 수자원분야에 거는 기대와 요구, 그리고 선택은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21C 대구경제포럼에서 빛나는 선비정신과 새마을정신을 보유한 경북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폐쇄성과 보수성으로 인해 낙후한 경북도의 경제 회생을 위해 민선 4기를 맞은 경북도가 추진해야 할 7대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무엇보다 우선하여 '일자리 창출에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자원 등 앞선 공공서비스 제공으로 경북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기업이 온다는 것이다. 지난번 국정감사때 경북은 2016년이면 칠곡, 성주군 등 13개 시·군에 1억4천600만 t의 물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중소규모 댐 건설, 광역·지방 상수도의 효율적 연계체계 구축 및 공급시설 확충과 해수 담수화, 빗물 이용, 지하수 개발 등 대체 수자원 발굴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댐은 이제 관광자원화 등 기능 댐으로 환골탈태하여 더 이상 지역의 애물단지가 아니고 지역발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화북댐 등 3개댐이 경북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울릉도 등에선 환경친화적인 중소규모 댐 건설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부자 경북을 위해서는 댐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사고의 전환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의 양뿐만 아니라 값싸고 질 좋은 물 역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관로가 노후돼 누수율이 22.7% 로 해마다 약 430억 원 상당의 수돗물이 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 주민들이 녹물을 먹고 있는 것이 경북 상수도의 현실인데 문제를 알면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등 4개시를 제외한 19개 지자체가 1일 급수규모 5만 t 미만으로 영세적인 적자 경영을 하고 있어 시설개선 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어렵다. 이것은 재정력이 취약한 지자체에 상수도 관리를 책임지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상수도운영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천군에 750억 원, 고령군에 378억 원을 투입해 값 싸고 질 좋은 물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와도 협의 중이다. 양과 질에 있어서 물 부자 경북의 건설은 기업하기 좋은 부자 경북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 하겠다.
21C 낙동강의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낙동강프로젝트'에서도 수자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낙동강프로젝트는 수계 연안 10km이내 지역에서 낙동강 문화재조명, 관광개발, 휴양·레포츠개발, 생태환경보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수자원공사는 안동 등 기존 6개댐, 화북 등 건설 중인 3개 댐에 댐주변지역정비사업과 지원사업을 통해 관광·레포츠자원화하여 지역을 관광벨트로 묶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경주~포항~울릉도·독도를 연결하는 '해양 프로젝트'에도 상호협력이 가능하다. 울릉도 관광자원화의 기반이 될 상·하수도시설을 건설 중이며, 소규모 댐 건설도 검토 중이다. 해수담수화와 심층수사업 역시 경북도의 해양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도와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수자원확보·공급을 위한 제도 및 기술개발, 지역사회와 경제발전 분야에 대한 과제개발, 하천생태계 보전을 통한 살아 숨 쉬는 물 환경 조성, 재난예방과 복구, 각종 물 환경 홍보' 등 4개 분야에서의 상호협력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협력의 방향이 '새벽을 여는 희망 경북, 일자리가 있는 부자 경북' 건설에 맞춰져 있음은 물론이다.
차건혁 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