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란노 아버지 학교 인기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버지 공부를 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이제 그럴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아버지 학교로 자리잡은 '두란노 아버지 학교(father.or.kr)'. 1995년 처음 문을 연 이래 10만여 명이 참가했다는 이 곳에서 자녀와의 관계 회복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나쁜 아버지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죠." 권용석 '두란노 아버지학교' 경북서부지역 위원회 홍보담당은 오는 18일 상주에서 처음 열리는 아버지 학교 참가 희망자가 정원(80명)을 넘어섰다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아버지 학교는 5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아버지'로 거듭나는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들의 반성으로 입학식이 시작된다. 권 씨에 따르면 "'돈만 벌어오는 신세가 됐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묻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비슷한 고민을 안은 아버지들이 서로의 경험담을 털어놓다 보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바람직한 해법을 찾아간다고.

참가자들은 5주 동안의 '숙제'를 통해 서서히 변화된다.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아내와 아이들에게 편지쓰기', '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 적어오기' 등 결코 쉽지 않은 주제다.

권 씨는 "한 공무원 아버지는 자녀를 강하게 키운다는 생각에 일부러 학교까지 차를 태워주지 않았는데, 자녀가 이것을 섭섭해한다는 사실을 편지 답장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편지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서먹서먹하던 관계가 풀어졌다."고 말했다.

권 씨는 초보 아버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방법으로 '자녀와의 데이트'를 제시했다.

"자녀가 원하는 시간, 장소, 방법으로 데이트를 해 보세요. 자녀교육의 출발점은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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