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사흘째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규모 폭탄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바그다드의 북동쪽 사브 부근 시아파 지역에서 13일 정오께 소형 버스에 몰래 장착된 폭탄이 터져 적어도 승객 20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모술의 집을 떠나던 이라크 알-샤르키야 위성 방송의 카메라맨을 포함해 바그다드 주변 지역에서 모두 10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AP통신은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이 곳에서 취재하던 언론인이 최소 89명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2일에도 이라크 바그다드 서부의 경찰 특공대원 모집소에서 2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가 동시에 벌어져 남성 지원자 35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 11일엔 바그다드 동부 소르자 도매시장에서 차량폭탄 2개가 원격 조종으로 폭발, 8명이 숨지고 최소한 38명이 부상했다.
지금까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은 지난해 9월14일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차량 자살폭탄 테러로 노동자 182명이 사망했다.
한편,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13일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만나 이라크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다.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종파간 보복성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해 시아파 민병대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 조직들이 무장해제를 했다는 증거를 미국에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아파 민병조직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알-말리키 총리가 그간 이런 미국과 수니파 정파의 요구를 거절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또 알-말리키 총리에게 이라크 보안군이 미군에게 이라크 관리 책임을 모두 넘겨받을 수 있는 일정표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말리키 총리는 6개월 안에 종파간 무력충돌을 종식할 수 있다면서 조속한 미군 철수를 주장해 왔지만 과연 이라크 군이 이를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었다.
따라서 이비자이드 사령관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로 대(對) 이라크 정책의 변화가 점쳐지면서 이날 알-말리키 총리에게 그런 '호언'의 구체적인 근거를 보이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울러 시아파와 수니파 저항세력을 각각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의 안보와 종파간 분쟁에 미치는 영향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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