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전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수염을 기를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는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고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4일 인터넷판에서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오가사와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용인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오가사와라와 첫 협상을 갖는데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도쿄로 날아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계약 조건보다 오가사와라에게는 수염을 기르도록 허락을 받은 게 더 기쁜 조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턱수염을 길러오고 있다.
뉴욕 양키스, 요미우리 등 이른바 각국의 최고 명문 구단은 선수단의 용모와 복장 등을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양 구단은 원정 경기 이동시 정장을 갖출 것을 최초로 규정했고 수염 및 장발을 허용치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스턴에서 치렁치렁한 장발과 수염을 길렀던 쟈니 데이먼이 양키스 이적 후 '삭뚝' 정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와타나베 회장은 "본인이 수염을 길러서 좋다면 좋은 것이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오가사와라의 수염을 기꺼이 봐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요미우리가 지난 2002년 FA로 영입하려 했던 거포 나카무라 노리히로에게 제시했던 방법과는 천양지차다. 요미우리는 당시 금발로 염색했던 나카무라에게 요미우리에 오려면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해야 한다고 권유했고 결국 협상이 좌절된 적이 있다.
오랜 기간 지켜왔던 원칙을 어길 만큼 요미우리가 오가사와라의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는 방증이다.
'스포츠닛폰'은 이승엽(30)도 '오가사와라는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극찬했다고 전한 뒤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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