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에 아파트만 있고 학교가 없어 입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월배 택지지구내 진천동 유천초교와 월성동 달천초교가 학교용지 확보 지연으로 예정된 개교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자녀들의 먼길 통학은 물론, 과밀 학급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진천동 포스코더샾 초교생(245명 추산)의 경우 집에서 학교까지 1.2km나 걸어야 할 형편이다. 아파트사업자가 유천초교를 내년 중에 짓기로 했으나 개교 예정일이 2008년 이후로 늦춰지면서 입주예정 초교생들이 그나마 제일 가까운 진천초교로 통학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월성동 달천초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었지만 역시 2008년 이후로 밀려 코오롱하늘채, 엘지자이 등 주변 아파트 입주민 자녀는 걸어서 10분이 넘는 월서초교로 통학해야 한다. 두 학교의 개교 지연은 아파트 사업자와 지주들의 땅값 전쟁 때문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사업자들이 감정가보다 3, 4 배나 더 요구하는 몇몇 지주들과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두 학교 모두 2008년 3월이 돼야 개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교가 미뤄지자 달서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입주예정자들이 반발,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년 3월 월성동 코오롱하늘채에 입주 예정인 한 주부는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가장 큰 이유는 초·중학교가 가까이 들어선다는 시행사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학교는 아직 땅파기조차 안돼 10~15분이나 걸리는 월서초교에 보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입주민도 "이런 식으로는 과밀학급이 불 보듯 뻔하다."며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해당 학교들은 학급수가 늘어나게 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정창호 진천초교 교감은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리모델링해야하고 200여 학생이 한꺼번에 몰리면 학급당 학생이 7명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유천초교의 개교 연기는 다른 행정구역에 있는 달성군 화원읍 삼성래미안 입주민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내년 7월 입주예정인 삼성래미안의 초교생(465명)도 원래는 유천초교로 가야하지만 개교 지연으로 1km 정도 떨어진 천내초교로 통학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천내초교의 경우 현재 31.2명의 학급당 인원이 4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을 허가한 대구시가 학교부지 확보에 무심해 생긴 일"이라며 "대구시와의 협의를 통해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