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현안해결과 예산지원을 위해 여당 출신 국회의원들로만 구성된 '대구를 사랑하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모임'(대사모)이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본지 10일자 5면 보도)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대사모 간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모임의 발족취지와는 달리 지역현안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서운해 하고 있는 반면, 대사모와 지역 열린우리당은 "도와달라는 요청도 없고 오히려 만나자고 애를 써야 얼굴 한번 내미는 것이 고작"이라며 대구시의 소극적 자세를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은 14일 "대구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역의 각 정치 계파가 지역현안을 위해 대협력해야 한다는 명제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대구시-열린우리당 간 당정협의에서 부시장급 고위 인사가 불참한데 이어 최근 부시장급과의 오찬 회동이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는 등 지역현안 논의에 특정정당을 배제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연고도 없고 반드시 대구현안을 들어줘야 할 책임도 없는 대사모 회원들에게 대구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 순서지만 대사모 발족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사모 회원인 김혁규(비례대표)·염동연(광주 서갑) 의원도 "대구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이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돕는 것이지 우리가 지역발전의 기본 방향까지 제시해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대구시의 소극적 자세를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광역단체장은 확실한 비젼을 갖고 우호 세력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판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오히려 대사모의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것. 대구시 한 관계자는 "최근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안정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려던 계획이었다."면서도 "솔직히 대사모가 우리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가 밝힌 시기적인 문제점이란 대사모 발족이후 올해 초까지 지방선거가 있었고 최근엔 대구시의회 예산편성 시기에 쫒겨 대사모 회원들과 접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
이와 함께 대구시의 전반적인 여론도 대사모 활동을 놓고 '기대이하'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유시민 복지부장관, 김부겸 상임위원, 이미경 비상대책위원, 김혁규·염동연 의원 등 정권 실세들이 들어 있는 대사모가 조정능력을 발휘해 대구 민원을 물흘러가듯 순조롭게 처리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경훈기자 jghun631@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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