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신임 사장 선임 문제로 늦어졌던 가을 개편을 20일 단행한다.
1TV는 평일 심야 시간대에 생활밀착형 다큐멘터리를 집중배치했고, 2TV는 '인간극장'과 시트콤이 방송되던 평일 밤 9시대를 요일별로 섹션화했다는 점이 골자다.
KBS는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남성우 편성본부장을 비롯한 관련 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편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남 본부장은 "당초 10월30일에 맞춰 개편을 준비했으나 사장 선임 문제로 개편일정이 늦어졌다"면서 "조직개편과 예산편성이 필요한 어린이 프로그램 등은 신임 사장 취임 후 추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편 주안점에 대해, "1TV에는 평일 심야에 젊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진지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밀착형 다큐멘터리를 편성했으며, 2TV는 평일 밤 9시대에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TV에는 평일 밤 11시40분에 '시사기획 쌈'(월), '현장기록 병원'(화),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목) 등 신설 프로그램을 투입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수요일의 기존 '수요기획'과 어울려 '다큐멘터리 존'으로 시청자를 공략하게 된다.
'시사기획 쌈'은 보도본부 기자가 제작하는 정통 시사다큐물. 흥미보다는 중장기적 이슈와 사회적 고민을 다루고 이에 대한 해법과 어젠다를 제시할 예정이다.
'현장기록 병원'은 작년 10월 외주사 특혜 논란 등으로 종영한 '병원 24시'의 내용과 구성을 보완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는 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한다.
아울러 1TV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과학 프로그램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금 밤 10시)에 신설했고, 'HD 역사 스페셜'의 후속격인 '역사기행'을 일요일 밤 11시에 새롭게 선보인다.
또 아시아 각국 유수 방송사의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아시아의 창'이 금요일 밤 1시10분에 전파를 타며, '폭소클럽'도 8개월 만에 부활해 '폭소클럽2'(토 밤 11시30분)로 선보인다.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방송 정보 프로그램'(월~목 오후 5시45분), '로컬 시사 프로그램'(금 오후 7시30분), '로컬 현안 토론'(목 밤 10시) 등을 로컬방송 시간대로 이중편성했다.
2TV에서는 밤 8시55분부터 방송되던 '인간극장'을 오후 7시30분으로 전진시켰고, 밤 9시25분부터 방송하던 시트콤을 폐지해 밤 9시 시간대 '띠 편성'의 틀을 허물었다.
대신 평일 오후 8시55분부터는 '경제비타민'(월), '웃음충전소'(수), '청춘드라마 일단 뛰어'(목)가 신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다. '놀라운 아시아'와 '좋은 나라 운동본부'는 각각 화요일과 금요일 이 시간대로 자리 이동을 한다.
평일 밤 9시대 특화 전략과 관련, 남 본부장은 "이 시간대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띠 편성 대신 섹션화가 되면 편성의 유연성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금요일 오후 6시10분부터는 여성들의 관심사를 집중조명하는 '소문난 저녁'이 편성됐다. 금요일 오후 6시40분부터 전파를 타는 '오천만의 일급비밀'은 이혁재와 박지윤이 진행을 맡았으며, 시청자 제보를 토대로 주변의 놀라운 현상이나 사건 등을 소개한다.
또 토요일 오전 11시20분에는 영화정보프로그램으로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영화가 좋다', 일요일 오전 10시35분에는 남희석 진행의 '미녀들의 수다'가 새롭게 편성됐다.
한편 KBS는 이번 개편을 앞두고 프로그램 제목의 한글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남 본부장은 "프로그램 제목에 외국어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신설되는 2TV 프로그램의 제목을 외국어에서 다시 한글로 바꿨다"면서 "'웃음 충전소' '미녀들의 수다' '영화가 좋다'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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