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시종 압도하고도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코치가 임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4일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1세 이하(U-21)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서 전반 4분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19분 안태은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동점을 내줘 1-1로 비겼다.
내년 2월 시작될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위해 구성된 올림픽팀은 첫 공식경기를 쾌승으로 장식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일본과 올림픽대표 역대전적에서 4승3무3패로 우위를 지켰지만 2004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던 참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이란 원정에 오른 핌 베어벡 감독 대신 벤치에 앉은 홍명보 코치는 나름대로 안정된 전략을 운용했지만 다잡은 승리를 놓쳐 쉽지않은 신고식을 치렀다.
박주영을 왼쪽 날개로 놓고 양동현, 이근호를 투톱에 배치한 한국은 킥 오프 휘슬과 동시에 정신없이 일본을 몰아붙였다.
전반 1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논스톱 원바운드슛으로 연결했고 1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다시 박주영이 강슛을 퍼부었다.
한 번은 골키퍼 품에 안겼고 두 번째는 크로스바를 넘어갔지만 당황한 일본은 기세 싸움에서 확연히 밀렸다.
전반 4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세 번째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박주영이었다.
김승용이 오른쪽에서 예리하게 코너킥을 감아올리자 박주영은 일본 수비수 나기라의 대인방어를 뿌리치고 돌고래 점프로 솟구쳐올라 볼 진행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놓는 헤딩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박주영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해 가속이 붙은 볼은 일본 골키퍼 마쓰이가 몸을 던졌지만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전반 12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친 이승현의 단독 돌파와 28분 박주영의 30m 프리킥, 35분 이근호의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박주영 대신 백지훈을 투입한 한국은 6분 이근호의 헤딩슛이 왼쪽 골 포스트에 맞고나와 추가골을 놓쳤고 14분 양동현의 왼발 슛도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한 순간의 방심이 자책골이라는 화를 불렀다. 후반 19분 역습을 펼친 일본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수 안태은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게 그냥 골문으로 빨려들고 말았다.
홍명보호는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총공세에 나섰지만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1분 백지훈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갔고 4분 뒤 오장은의 슛은 윗그물에 얹혔다.
후반 36분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강민수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맞고 나왔고 라이벌 대결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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