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배지역 되살아날까

'월배 부활할까.'

대구 지역 최대 민간 택지 개발 지역인 달서구 월배 지역에 내년도에만 7천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04년 이후 월배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현재까지 1만 6천여 가구. 내년 분양분까지 합치면 2만3천여 가구가 80만 평의 월배 지역내에 들어서게 된다.

주택업계에서는 "올 초부터 월배 지역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고 미분양 단지가 늘면서 한때 대구 지역 최고의 택지로 꼽히던 월배 지역이 분양 기피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미분양 수가 줄고 분양권 가격이 회복하는 등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지들도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분양 물량은

내년도 분양 물량을 끝으로 사실상 월배 지역 신규 분양은 마무리된다. 30만 평의 택지 지구를 포함, 80여 만 평에 이르는 공업 지역이 아파트 촌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내년에 분양되는 월배 단지 특징은 대단지가 많다는 점. 2천500여 가구에 이르는 월성동 현대산업개발 1, 2차 단지를 비롯해 800가구 규모의 진천동 계룡건설 단지와 900여 가구의 월성동 신일 해피트리 등 800가구가 넘는 대단지만 7개에 이른다.

특히 내년 분양 단지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유천동 대한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1천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애경 자회사에서 인수한 2만 3천여 평의 대한방직 부지는 월배 지구내에서 알짜로 꼽히던 마지막 대규모 공장 부지로 올해 말까지 공장 이전이 완료되면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7·8월쯤 분양에 들어가게 된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대한방직 부지까지 이전을 마치게 되면 공장 지대라는 월배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30만 평에 이르는 택지 지역내 51%가 공원 등 공공 부지로 이용되는 만큼 부지 개발이 끝나면 주거 쾌적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나는 분양 시장

지난해 12월 분양한 상인동 '대림 e-편한세상'이 90%가 넘는 초기 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월배 분양 시장은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잘 나가는 분양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단기간 공급량이 늘고 3·30 조치 등 정부 대책까지 쏟아지면서 초기 계약률이 30%를 넘는 단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분양 열기가 식어들었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지난 여름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분양권 시장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월성동 상인 자이와 신일 해피트리 등 입주 임박 단지 대부분이 2천만~3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택업계에서는 단기 공급 과잉이라는 월배 지역 최대 약점이 극복될 경우 단지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역세권을 끼고 있고 학교와 공원, 공공 시설, 대형 소매점 등 기반 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있어 주변 생활 여건이 좋은데다 월배 지구내에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공공택지를 빼고 전국적으로 도심내 80여 만 평에 이르는 민간택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입주 물량이 많아 단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단지 입주가 끝나는 2, 3년 뒤에는 손꼽히는 대규모 주거 단지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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