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U대회 잉여금 힘겨루기 '2라운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 730여억 원의 분배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2라운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대구U대회 청산단이 이달 말까지 조직위 정관 등에 따라 잉여금을 대구시에 귀속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시·도 관계자들이 분배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

당초 대구시는 U대회 조직위 정관 43조(조직위가 해산할 때 잔여재산은 대구시에 귀속된다)를 내세워 경북도에 잉여금을 주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경기장을 제공하는 등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일부 기여한 경북도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일정 몫 분배'로 한발짝 물러난 상태다.

경북도는 경북체육회를 대행 기관으로 내세워 잉여금 가운데 300억 원을 줄 것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도는 U대회 때 도내 7개 시·군이 1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6곳의 경기장과 연습장, 인력 1천800여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는 경북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잉여금 가운데 70억 원 정도를 분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시는 1천억 원 이상의 돈을 들였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 원칙에 따라 도의 몫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U대회를 지원한 도내 7개 시·군에 10억 원 씩 분배하면 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조직위 정관상 경북체육회가 내세우는 경북체육회관 건립 목적으로는 잉여금을 줄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 "대구시가 잉여금 사용계획 수립 때 경북도에 대한 배려를 할 것으로 기대하며, 필요하다면 중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U대회 조직위는 옥외광고 사업 등으로 1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이 가운데 300억 원 정도를 대회 운영비로 사용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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