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CEO는 만능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훌륭한 참모가 있어야 제대로된 성과가 나오듯이 말입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업환경에서 누군가의 도움없이 '독불장군식'으로 하는 경영은 더 이상 통할 수 없습니다."
오는 17일 창립 1주년을 맞는 우리경영컨설팅(주) 곽병진(57·사진) 대표는 '남의 손을 많이 빌릴수록 기업인의 손에는 더 많은 과실이 남는다'고 했다. 중소기업 비중이 95%를 넘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컨설팅'의 중요성을 실감해 창업했고, 지역 기업인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으며 1년만에 결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는 것.
"특허까지 받을만큼 우수한 기술을 가진 에너지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는 자금도 모자랐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비전이 없었습니다. 자칫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죠. 하지만 그 회사는 저희 회사 컨설팅을 통해 1억 원이 넘는 정부 정책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이를 통해 수억 원의 공사 수주를 따냈습니다. 땅에 묻힐 뻔 했던 기술이 활로를 찾은 것이죠."
곽 대표는 컨설팅을 통해 그 회사가 새로 태어났다고 했다. 이제 연간 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
"이제 창업 1년이지만 벌써 40여 곳의 회사가 저희의 손을 거쳐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4명으로 출발했던 전문 컨설턴트는 꼭 2배 늘어 이제 8명이 됐습니다. 상근은 하지 않지만 네트워크 개념으로 프로젝트때마다 도와주는 비상근 컨설턴트도 8명이나 있고요. 이제 회사의 밑바탕이 잡혔습니다."
그는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최근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컨설팅 영업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이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기업은 앞다퉈 정부 정책자금을 따냅니다. 컨설팅을 통해 정책자금을 알게되고, 어떻게 따는지 노하우도 깨치지요. 하지만 대구경북 기업들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고, 그거 뭐할라꼬. 부끄럽구로!'하는 한마디로 끝내버립니다. 이런식이면 발전이 없습니다."
시중은행 지점장을 거쳤고, 대동은행과 우리캐피탈 등 지역 금융기관 간부를 지내며 지역 기업을 살펴온 그는 "이제 지역 기업이 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계를 허물어야합니다. 내 기업이라고 울타리를 쳐놓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지역의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회사가 농림부로부터 농업전문컨설팅 기관으로 지정됐는데 농업인들도 '기업인'이란 생각으로 치열한 경영마인드를 가져야합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