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농촌체험] 다녀간 도시민들 또다시 찾게 해야

영주 풍기읍 삼가리 소백팜스테이마을을 찾은 체험가족들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산죽 빗자루 만들기, 옥수수 막걸리 빚기, 친환경 사과 수확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도시에서는 볼 수도, 할 수도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됐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잘 알게 되었고 도시와 농촌이 무엇을 주고 받을 수 있는가도 피부로 느꼈다. 이 지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고구마, 사과, 호도, 전통주는 자리를 더욱 흥겹게 해줬다.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농촌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농사체험이나 자연탐방 등을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농촌체험관광은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다. 필자가 2003년 펴낸 '농촌관광에 대한 도시민의 선호 분석'에 따르면 농촌관광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도시민이 1천 명 중 484명이었다. 또 201명만 농촌관광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매일신문 농촌체험'의 활동은 앞으로 계속 확대 실시돼야 한다.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주민이나 지방자치단체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농촌관광을 다녀 간 도시민들이 또 다시 농촌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깨끗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고, 시골에 대한 정취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문화 계승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화장실 정비, 방문객의 흥미를 끌 체험활동 개발, 개성있는 특산품·향토요리 제공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 농촌문화와 서비스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재환 교수(부산대 농업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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