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감=감기' 아닙니다…독감에 대한 오해

독감(인플루엔자)과 독감예방접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독감(毒感)을 말 그대로 '독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예방접종을 하면 무조건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독감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독감은 독한 감기?=독감은 지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 목 등 기도 윗부분에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와 달리 고열과 함께 전신에 몸살기를 느낀다.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 하지만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다. 따라서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감백신, 100% 예방은 불가능=독감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예방효과가 70~90%, 65세 이상은 30~40%라고 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다. 특히 65세 이상이 접종하면 독감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80% 정도 줄어든다.

◇독감예방접종은 필수접종?=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누구나 감기에 걸리지 않듯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발병 과정에는 바이러스의 감염뿐만 아니라 침범한 바이러스에 대한 환자의 방어력이나 체력 상태 등이 관여하게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에 걸려도 큰 문제가 없다. 몸살 증상 등으로 며칠 동안 고생은 하지만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독감백신 전량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건강한 젊은이들까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6개월에서 23개월까지의 영유아, 임신부 등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내년 2, 3월까지도 접종 유효=흔히 독감은 추운 겨울에만 유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봄에도 환자가 많이 생긴다. 독감 바이러스는 4~10℃의 서늘한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가장 활동적이다. 보통 10, 11월에 독감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이때 접종하지 못하더라도 노인,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다음해 2, 3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손만 잘 씻어도 독감 예방=예방접종만이 능사는 아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영양공급, 위생상태도 중요하다.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좋다. 하루 두세 번 양치질을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을 가린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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